To meet customer needs

We provide pro-active & continuous service

뉴스및 공지사항

필맥스, 첨단소재로 썬파워 명성 잇는다

글자크게 글자작게 프린트하기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5.03.16

조회수4744

모기업 서통 부도 후 재기…10년만에 1200억 중견기업으로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홍성민 대표가 포장용 필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썬파워건전지와 로케트건전지는 한때 국내 건전지 시장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던 브랜드였다. 지금은 사라진 썬파워건전지를 생산하던 기업이 과거 서통이라는 회사다. 하지만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회사 사정이 나빠졌고 급기야 2003년 경영난으로 계열사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건전지와 함께 서통 주력이었던 필름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각자 퇴직금을 모아 출자를 했고 여기에 사모펀드 투자금이 더해져 사업부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됐다.
 
그렇게 생겨난 회사가 '필맥스'다. 앞날을 걱정하던 직원들은 필맥스로 소속을 옮겨 근무할 수 있게 됐고 홍성민 서통 경영지원부장은 필맥스 대표이사가 됐다. 그는 퇴직금 출자를 앞장서 추진하는 등 오늘날 필맥스를 있게 한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홍성민 대표(53)는 "국내 포장용 필름 생산업체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는 점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한몫했다"며 "2003년 600억원대 매출을 올렸는데 10년이 지난 2013년 1200억원을 돌파하며 두 배가량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필맥스는 필리핀에 공장을 두고 일본과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필맥스는 서통의 필름제조 기술과 설비를 그대로 가져와 각종 라면·과자 봉지 등 식품용 필름, 전자제품 보호필름 등을 생산해 100여 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필맥스 필름은 대기업보다 가격이 비싸면서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대기업이 포장용 필름 제조에 뛰어들었지만 불량률을 낮추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필맥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필름업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는 필맥스는 최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플라스틱에 탄소를 결합한 탄소나노튜브(CNT) 복합소재를 만드는 사업이다. 기존 플라스틱은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CNT는 전기 전도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강도가 단단하면서도 가벼워 자동차, 휴대폰, 가전제품에 활용될 수 있는 여지가 큰 소재다.


필맥스는 EDS(정전기 방전기술)용 고분자 소재, 방열복합체 등 다양한 신소재를 개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현재 소재 개발을 완료해 휴대폰 부품에 접목하고 있으며 곧 상용화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소재 개발을 위해 충주시에 AMP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해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은 직원과 고객이라고 강조한다. 홍 대표는 "필맥스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정말 어려울 때 직원들이 협력을 잘해줬다"며 "회사에 큰 변화가 생겼음에도 기존 고객 중에 단 한 곳도 거래처를 바꾸지 않았는데 그 또한 회사가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http://news.mk.co.kr/